증후을존반(曾侯乙尊盘) -고대의 최고급 '텀블러'-
증후을존반은 2400년 전 전국(기원전 475년~기원전 221년) 시대 장인이 만들었다.
존반은 존(尊)과 반(盘)이라는 두 가지 기물로 이루어져 있다. 존은 슬그릇이고 반은 물그릇이다. 겨울에는 반에 뜨거운 물을 담아 존 안의 술을 데울 수 있고, 여름에는 반에 얼음을 담아 식힐 수 있으므로 겨울과 여름에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요즘으로 치면 대형 '텀블러'에 해당한다.
구리로 만든 존의 무게는 9kg, 반의 무게는 19.2kg이다.
존의 배부분과 받침대에는 부조한 용으로 가득하다. 총 28마리의 용이 장식돼 있다.
반은 더욱 복잡한데 총 56마리의 용이 장식돼 있다. 존과 반의 화려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감정 결과 증후올존반 제작에는 다양한 기법이 사용됐다. 존과 반 입구 부분에는 '실랍법'이 사용됐는데 이는 중국이 2000여 년 전부터 이미 실랍법을 사용해 청동기를 주조하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조형 예술과 주조 기술이 완벽한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방증한다.
• 실랍법이란 밀랍으로 모형을 만들고 그 위를 진흙으로 두껍게 입힌 다음 뜨거운 물로 밀랍을 녹여 빼고 그 사이에 쇳물을 넣어 주조하는 방식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