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단팔묘 제단, 사직단 社稷坛
사직단(社稷坛)은 천안문 서쪽(지금의 중산공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명나라가 베이징으로 수도를 옮기고 최초로 지은 제단이다. 사직단의 글자 뜻은 사는(社) 토지신을 가리키며, 직(稷)은 오곡신을 가리킨다. 옛말에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여긴다 (民以食为天)는 말이 있으며, 사직은 곧, 토지와 백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탓에 고대에 사직은 천하의 상징으로도 여겨졌으며, 역대 제왕들도 모두 사직을 중시하고 제사를 지냈다.
제단은 한백옥으로 만든 3층 사각대인데, 대 위에는 남홍, 서백, 북흑, 동청, 중황의 다섯 가지 방위에 다섯 가지 색의 흙이 깔려 있으며, 이를 '오색토(五色土)'라고 하며, 이는 '하늘 아래는 모두 천자의 관할'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명나라와 청나라 황제는 매년 2월과 8월에 이곳에 와서 토지신과 오곡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 베이징 구단팔묘 九坛八庙 :
옛사람들은 '국가의 대사는 제사에 있다'고도 했다. 이러한 제사를 담당하는 단묘(坛庙)건축은 중국 역대 도성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내용으로, 특히 중국 전통예치체계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단 즉, 제단은 원래 잡초를 뽑은 평평한 땅에 흙을 쌓아 신령께 제사를 지내는 데 쓰는 높은 단을 뜻하며, 묘 즉, 종묘는 신불이나 역사적 명인 또는 조상의 신위를 모시는 곳을 말한다.
명나라와 청나라의 수도로서 베이징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단묘 건축과 문화를 유지하고 있으며, 옛 베이징 민간에서는 '구단팔묘(九坛八庙)'라는 말이 알려져 있었는데, 이는 명나라와 청나라 이후 베이징의 단묘 건축의 총체적인 명칭이다. 이 중 9단은 천단(기곡단 포함), 지단, 일단, 월단, 선농단(태세단 포함), 사직단, 선잠단이며, 8묘는 태묘, 봉선전, 전심전, 수황전, 옹화궁, 당자, 역대 제왕묘, 공묘를 지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