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쩍한 환경 에서 고요함을 유지한다! 민국의 풍아한 문예가 먹거리와 음주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 골목에 물들다

베이징에서 먹고 마시며 즐길 수 있는 오락 소비와 함께 역사의 정취를 간직한 골목을 찾으려면, 바로 서성구의 양매죽사가(杨梅竹斜街)가 아닐 수 없다.

전문(前门) 밖 양매죽사가는 겨우 496m로, 동쪽으로 매시가(煤市街), 서쪽으로 연수가(延寿街)까지다. 건륭제 때의 <경성전도(京城全图)>에서는 양매사가(杨媒斜街)라고 불렀으며, 후에 광서 연간에 좀 더 고상한 뜻의 양매죽사가(杨梅竹斜街)라 불렀다.
양매죽사가의 문예 분위기는 민국 때부터 시작되었는데, 루쉰(鲁迅)이 골목 어귀의 태풍루(泰丰楼)에 연회를 베풀었고, 심종문(沈从文)은 여기서 <변성> 작품을 썼으며, 채렴(蔡锷)과 소봉선(小凤仙)은 이곳에서 서로 알게 되었고, 민국 시기 유명 서국 7곳이 모여들었는데, 양매죽사가는 민국시대 문예권의 정점에 있던 핫 플레이스라고 할 수 있다.



양매죽사가 19번지에 있는 베이징 투얼예(北京兔儿爷) 가게는 옛날 물건을 수작업으로 만드는 가게로, 베이징의 무형문화재 전승자가 운영하는 곳이다. 이곳의 토끼 인형(兔儿爷)은 모두 흙으로 빗고 손으로 그린 것으로, 길함과 사업성공, 번성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며, 수예인의 심혈과 끈기가 응집되어 있다. 정통 베이징 토끼 인형을 사려면, 이곳에 온다면 틀림없다!

양매죽사가 4번지의 태풍루(泰丰楼)는 베이징 역사에서 유명한 '8대루(八大楼)' 식당이었다. 민국 년간, 당정 요인과 각계 명사들이 자주 찾아와서 모임을 하였으며, 마위량(马玉良)이라는 주방장이 있었는데, 상큼한 간판 메뉴 국물이 큰 인기를 얻었다. 지금은 태풍루의 옛 풍광은 찾아보기 힘들며, 옛 모습을 새롭게 하여 음료수 가게가 되었지만, 민국풍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여전히 이곳 옛 건물을 관광하러 찾고 있다.


양매죽사가를 따라 31호 길 옆으로 하얀 민국풍의 작은 건물 한 채가 눈에 띄는데, 그 위에 번체자 '모범서국(模范书局)'이 옅게 새겨져 있다. 기둥과 창턱은 시대적 느낌이 물씬 풍긴다. 이곳은 양매죽사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이자 간판으로, 원래 상무인서관(商务印书馆), 중화서국(中华书局)과 함께 삼분정립했던 세계서국(世界书局)이 있던 곳이다.

모범서국에 들어서면 사람이 많이 찾지는 않지만, 특별한 맛이 가득 차 있다. 오래된 나무바닥을 밟으며, 복고풍으로 만든 책장의 고서를 조용히 찾아 다니고, 가지런히 배치된 등 장식과 꽃, 소품들을 구경하다 보면, 순간 옛 시절 속으로 빠져 든다.

양매죽사가에는 청벽돌로 쌓은 연대감 있는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입구 문에는 '청운각(青云阁)'이라고 쓰인 현판이 있다. 청운각은 권업장(劝业场), 동안시장(东安市场), '수선제일루'(首善第一楼)와 함께 옛 베이징 4대 백화점으로 꼽혔던 곳으로, 청옌추, 마롄량, 매이란팡(程砚秋、马连良、梅兰芳) 등 경극 명배우들이 차례로 이곳 무대에 올랐으며, 채악 장군(蔡锷将军)과 소봉선(小凤仙)도 이곳에서 데이트를 즐겼던 곳으로, 민국의 풍아문예가 이 건물에 스며들어 있다.

따끈한 커피 한 잔, 묵직한 역사, 농후한 민국의 정취, 옛 베이징의 가장 번화했던 곳을 어깨에 걸치고, 옛 운치와 문예를 찾아 보자. 양매죽사가는 현세의 안정과 세월 조용함 간직하고 있다. 이곳을 찾아가 보자, 시간이 아깝지 않다.

주소:北京市西城区杨梅竹斜街
번역 : 실습생 궈위천 北京旅游网 郭钰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