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 찬바람과 한 바탕 눈이 내리기 전날, 11월 초, 베이징의 지단공원 (地坛公园)은 가을의 절정을 한껏 뽐내고 있었다. 지단공원 은행길의 은행잎들은 황금빛을 발하며 하늘과 땅을 뒤덮었다.



베이징에는 고대부터 내려오는 5개 제단이 건축군이 있으며, 천단, 지단, 일단, 월단 그리고 선농단이다.
지단은 베이징의 오랜 제단 건축 중에 두 번째로 큰 제단으로, 명나라 가정9년에 건설된 이후, 몀청 시기에 황제들이 오곡지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장소다.

지단공원 측 소개에 따르면, 지단 공원은 베이징의 가장 오래된 은행길로, 줄곧 베이징 가을에 빼 놓을 수 없는 풍경이 되었으며, 원 내의 200여 그루 은행나무는 1950년대 심은 것들이다.


공원 내에는 총 3개의 은행길이 있으며, 남문으로 들어선 후에 내단 성벽을 따라 돌면 첫 번째 은행길을 만나게 된다. 곧게 가지런히 솟은 은행나무들이 매우 장관이며, 나무 간격도 빽빽한 편으로, 울창한 가을 은행나무를 볼 수 있다.



계속해서 북쪽으로 걷다보면 두 번째 은행길이 나온다. 이 은행길은 좀 더 길쭉길쭉하게 자리하고 있으며, 그런 탓에 풍성한 맛은 좀 적다.

사실, 지단공원 은행길의 최고 인기 지역은 북문길과 서문길이다. 시간이 촉박하다면 서문이나 북문으로 바로 진입해도 좋다.


특히 붉은 칠의 고건축과 어울린 샛노란 은행잎들은 이곳의 상징과도 같다.



은행 외에도 지단공원의 가을은 매우 아름답다. 울긋블긋한 단풍들이 공원을 물들이고, 오랜 상록수 고목들도 볼만하다.






(사진촬영 | 看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