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맹강녀 이야기

2021-01-29

력사전설: 맹강녀전기(孟姜女傳奇)

전하는데 의하면 아주 먼 옛날에 강소 송강부에 맹가장(孟家庄)라는 마을이 있었는데 이 마을에 조롱박농사를 잘하는 한 농사군이 있었다고 한다. 이 해따라 그가 심은 조롱박이 아주 잘돼서 그중의 한 그루가 이웃집 강시네 울안까지 뻗어나갔다. 맹씨와 강씨네 두 집은 비교적 사이가 좋은 이웃이여서 가을에 조롱박이 달리면 절반씩 가지기로 약속을 하였다.가을이 되자 과연 큼직한 조롱박이 달렸다. 맹씨와 강씨네 두 집에서는 더없이 기뻐하면서 조롱박을 따서 나눠가지려고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조롱박안에서 이따금씩 어린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하두 이상해서 두 집 사나이가 칼로 조롱박을 베여보니 맙시사, 작은 계집애가 단정히 앉아짔지 않겠는가. 발그레한 얼굴에 동그란 작은 입, 귀엽기 그지 없었다. 강씨마누라는 보자마자 귀여워 어쩔줄 모르며 성큼 안고서는“이 아이를 나에게 주시우다!”라고 하였다. 헌데 맹씨네도 일점혈육 없어 기어이 자기네 가져야 한다고 하였다. 두 집에서 옥신각신하게 되었다. 한동안 어쩌는수 없었다. 할수 없이 후에 마을에 있는 년장자를 청해서 판단하게 하였다. 년장자는“당신들 두 집에서 이미 박을 절반씩 가지기로 약속하였은즉 이 조롱박안에 있는 아이를 두 집에서 같이 기르면 되지않소”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소녀는 강씨와 맹씨네 두집 명주로 되었다. 맹씨네가 아들딸이 없는고로 먼저 맹씨네 집에 있기로 하고 맹강녀라 이름을 지었다. 날이 가고 세월이 흘러 어느새 맹강녀가 하루하루 익어갔다. 그는 손재간도 좋고 총명하고 영리하고 더없이 이쁜데다가 천도 잘 짜고 노래할자치면 꾀꼬리 같아 맹씨네 양주는 보배처럼 애지중지 길렀다.

어느날,맹강녀는 바느질을 마치고 화원에 나가 산책하였다. 정원에 련꽃이 활짝 피여나고 호수의 물이 거울처럼 맑은데 갑자기 한쌍의 나비가 못가에 있는 련꽃잎 위에 앉았다. 무심결에 그의 시선을 끌어 그는 가볍게 살며시 다가가 부채로 나비를 잡았다. 그런데 너무 힘을 쓰다보니 그만 부채가 호수에 떨어졌다. 맹강녀는 기분이 언찮아 팔소 매를 거두고 손을 넣어 건지려는데 홀연 등뒤에서 동정이 있어 급기야 뒤돌아 보았습니다. 알고보니 한 젊은 공자가 나무아래 서 있는데 온 몸에 먼지 투성이요 기진맥진해 있었다. 맹강녀는 부랴부랴 부모를 불러왔다.

맹씨는 젊은이가 사사로 화원에 들어온데 대해 열받아“자네는 누구인데 함부로 나의 화원에 들어온거요?”하고 힐문했다.

젊은이는 연신 사죄하면서 화원에 들어오게 된 경위를 말했다.

원래 이 젊은이는 만희량이라고 하며 어려서부터 글읽기를 즐기고 문장 쓰기를 좋아하였는데 진시황이 장성을 수축하려고 도처에 다니며 징병에 끌어내고 있어 려민백성들 의 원성이 높아갔다. 만희량은 급급히 변장하고 도망해 나왔다. 방금 하두 목이 갈려 뜰악에서 좀 쉬었다 갈려는데 그만 맹강녀를 놀라게 하였노라고 하며 연신 허리 굽혀 사죄하였다.

맹강녀는 만희량이 글이 있고 예절 밝으며 후덥고 노실한걸 보고 속으로 은근히 허혼하였다. 맹씨네 양주는 만희량에 대해 깊은 동정을 표하면서 그더러 며칠 묵어 있으라고 하였다. 맹강녀는 아버지,어머니 에게 은근히 눈짓하였다. 맹씨 양주는 찬성하면 서 급급히 만희량앞에 다가가 “자네는 도처로 류랑하면서 갈곳도 없는데 내 생각엔 자네를 사위로 삼을가하온데 자네 생각은 어떠한지?”라고 하였다.

그러자 만희량은 인츰 꿇어앉으며 “저는 아직도 도망해 있는 사람이여서 앞으로 아가씨에게 루를끼칠가 저어할뿐 혼인이란 생각할수도 없는 일이옵니다.”라고 하였다.

만희량은 끝내 대답하는수밖에 없었다. 맹씨양주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들은 혼례를 치루어주었다.

공교롭게도 맹가장에 건달군이 하나 있었는데 평시에 강녀의 미색에 반해 여러번이나 집에 와 청혼하였었다. 맹씨양주가 단연히 거부하자 그는 앙심을 품고 기회를 타 보복하려 하였다. 그런데 만희량의 일을 듣고 슬그머니 관청에 가 밀고하여 관병들을 데리고 와 붙잡아 가게 하였다.

이때 맹씨네는 아직도 내막을 모르고 혼례준비를 하느라고 바삐 보내고 있었다.

갑자기 대문이 쾅 열리며 한무리의 관병들이 뛰어들었다. 미처 말할 사이도 없이 만희량을 묶어 갔다. 맹강녀가 급급히 붙잡으려 하였으나 관병들이 콱 밀치는 통에 눈을 펀히 뜨고 자기의 낭군이 붙잡혀 가는것을 보고 말았다.

이때로부터 맹강녀는 물도 마시지 않고 밥도 먹을 생각없이 밤낮으로 낭군님을 생각하였다. 어언 겨울이 오게 되어 눈이 푸실푸실 내렸다. 맹강녀는 남편이 장성을 수리하러 갔는데 날씨가 추워 옷이 없으면 추워할까 걱정돼 밤도와 솜옷을 지으면서 자기가 지은 노래를 불렀다.

둥근 달이 대낮처럼 밝구나

낭군님 장성수리에 나섰는데

어이 만리길 멀다하랴

솜옷지어다 그이 가슴 덮혀주리다

밤새껏 솜옷을 다 지어가지고 맹강녀는 천리길 마다하고 낭군님 찾아 떠났다. 배고픈 줄도 추운줄도 모르고 지친 다리 끌며 밤낮으로 쉴새 없이 걷고 또 걸어 드디어 장성기슭에 당도했다. 허지만 장성밑에 민부가 수천수만인데 어디에 가서 찾는단 말인가?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물었다. 마침 마음씨 고운 사람을 만나 물었더니 만희량은 어녕 지쳐 죽어 장성안벽에 묻었다고 알려주었다. 이 말을 들은 맹강녀의 가슴은 칼로 어이는듯 하였다. 그는 마음씨 착한 민공을 따라 만희량이 묻혀있는 장성밑에 갔다. 장성밑에 이른 맹강녀의 가슴은 찢어지는것만 같았다. 천리길 마다하고 남편에게 솜옷 가져다 줄려 하였더니 남편의 뼈도 찾지 못했은즉 어이하면 좋으리까. 그는 장성을 향해 온밤 구슬피 울었다. 슬피 우는 소쩍새처럼 이렇게 울어 일곱날 일곱밤. 그의 울음소리에 하늘도 땅도 감동 되었고 흰 구름도 멈춰섰고 온갖 새들도 울음을 그치었다. 그러는데 갑자기 쩌렁쩌렁 지동치더니 순간 땅이 꺼 지고 산이 흔들리고 모래자갈 흩날리며 장성이 8백리나 무너져 마침내 만희량의 뼈가 나왔다. 장성이 8백리나 무너졌다는 소식에 놀란 관병들은 인츰 진시황에게 보고를 올렸니다. 진시황은 대노하야 맹강녀를 잡아들이라 명령하였다. 맹강녀가 잡혀온것을 본 진시황은 그의 미모가 비범하여 그를 귀비로 삼으려 하였다.

그러자 맹강녀는 말하였다.“만일 나를 당신의 귀비로 삼으려거든 먼저 내 뜻대로 세가지 일을 해야하옵니다. 첫째는 십리되는 긴 다리를 만들고 길이 10리, 너비 10리 되는 산에 무덤을 만들고 황제께옵서 마직옷을 입고 무덤앞에 절을 해야 하옵니다.”

진시황은 생각하다가 쾌히 대답하였다. 며칠이 안되어 긴 다리가 전부 건조되고 진시황이 마직옷을 입고 마차에 앉아 장성을 지나 장교 에 올라 무덤앞에 가 제를 지냈다. 제를 지낸 다음 진시황은 맹강녀더러 자기를 따라 황궁에 가자고 하였다.

맹강녀는 쓰겁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 포악하기 그지없어 만백성의 얼굴에 먹칠하였고 오늘 또 내 남편까지 죽였난데 내가 어찌 귀비가 된단 말이웨까. 허튼 생각 하지도 마사이다!” 말을 마치자 남편의 해골을 안고 사품치며 흐르는 바다에 풍덩 뛰어들었다. 순간 파도가 사납게 울부짖으며 벼랑에 부딪치는데 마치도 맹강녀가 비통하게 우는것만 같았다.

출처 인민넷

인민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