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은 보통 면이나 마 또는 비단으로 만들어 진다. 하지만 중국 역사에는 황금과 옥으로 만든 옷이 있었다. 바로 금루옥의(金縷玉衣)이다.
한나라 시기 제왕과 귀족들은 옥이 시신을 썩지 않게 한다고 믿었다. 그리고 옥을 고귀한 예기(禮器)로 여기며 신분을 상징하는 옥으로 수의를 만들었다. 옥 조각의 네 귀퉁이에 구멍을 뚫은 다음 금실과 은실, 동실로 꿰매는데 그 실에 따라 각각 금루옥의, 은루옥의, 동루옥의라 부른다.
1968년 중국 하북(河北) 만성(滿城)의 한나라 무덤에서 출토된 두 벌의 금루옥의는 고대 옥의의 진수를 보여 준다. 이 옥의의 주인공은 서한 중산정왕(中山靖王) 류승(劉勝)과 그의 부인인 두관(竇綰)이다.
외관으로 볼때 머리, 상의, 바지, 장갑, 신발 등의 5개 부분으로 나뉘는 옥의는 인체와 거의 같은 모습이다. 옥의의 각 부분은 옥 조각으로 이루어 졌다. 옥 조각의 크기와 형태는 인체의 부위에 맞춰 정해진다. 대부분의 옥 조각은 정사각형 또는 직사각형이나 제형, 삼각형, 다각형도 있다. 금루옥의는 옥조각의 귀퉁이에 구멍을 뚫은 뒤 황금으로 만든 실로 조각들을 엮으면 된다. 류승의 옥의는 비교적 넓고 커서 전체 길이가 1.88미터에 달하며 2498개의 옥조각으로 만들었 졌고 1100그램 정도의 금실이 사용됐다. 두관의 옥의는 상대적으로 작았으며 전체 길이가 1.72m에 2160개 옥조각과 700그램의 금실로 만들어 졌다. 2천여 년 전인 한나라 때 이토록 정교하고 아름다운 옥의를 만들어냈다는 것은 당시 장인들의 기술과 설계 수준이 이미 상당했음을 보여준다.
금루옥의는 고대 귀족들이 시신이 영원하길 바라는 간절한 소망일 뿐이었다. 옥으로 수의를 삼는 제도는 삼국시기에 이르러 법에 의해 금지됐다.
번역/편집: 조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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