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大寒)은 24절기 중 마지막 절기로 이름 그대로 ’큰 추위’라는 뜻을 지닌다. 대한은 음력 12월 섣달에 들어 있으며 매듭을 짓는 절후이다. 양력 1월 20일 무렵이며 음력으로는 12월에 해당된다. 태양이 황경(黃經) 300도의 위치에 있을 때이다.
옛 중국사람들은 소한과 대한 사이 15일간 5일씩 삼후(三候)로 나눠 초후(初候)에는 기러기가 북으로 돌아가고, 중후(中候)에는 까치가 집을 짓기 시작하며, 말후(末候)에는 꿩이 운다고 했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대설(大雪), 동지(冬至), 소한(小寒)으로 갈수록 추워진다. 소한 지나 대한이 일년 가운데 가장 춥다고 하지만 이는 지방마다 다소 사정이 달라 소한 무렵이 최고로 춥다.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소한의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라는 속담처럼 대한이 소한보다 오히려 덜 춥다.
옛날 중국에서 대한 시기에 어떤 풍습이 있는지 살펴보자.

미야제 尾牙祭
옛날 중국 민간 사람들이 대한 전후에 설을 준비하기 위해 바쁘기 시작했다. 대한부터 입춘까지의 기간 동안 많은 풍습이 있다고 하며 미야제는 바로 이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음력 2월2일을 두야(头牙)라고 하여 이는 중국 민남 지역의 풍습으로 매년 2월2일과 16일을 치아를 의미하는 야(牙)로 부르며 대지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날이다.음력 2월2일은 해마다 처음으로 제사를 지내는 날이기에 두야(头牙)로 일컬어지게 된 것이다.
만남 지역에서는 봄이 실질적으로 음력2월부터 시작되어 벼의 파종과 모내기 등의 농사 활동이 이 때부터 시작된다. 옛날 농민들은 밭에서 농사를 지어 수확을 하는 것이 대지의 신과 관련이 있다고 여겼다. 후에 한족들이 2월2일을 토지신의 탄신일로 여겨 봄철에 토지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도 2월2일로 정하게 되었다.
소한고 (추위를 없애는 떡, 消寒糕)

베이징에서 떡을 먹는 풍습이 있는데 소한고(추위를 없애는 떡, 消寒糕)라고 대한(大寒)에 챙겨먹는다. 떡은 보통 멥쌀과 찹쌀로 만들어서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풍부해 한 겨울에 에너지를 빨리 보충하고 비장과 위를 튼튼하게 한다.
같은 떡이라 하지만 지역마다 갖고 있는 문화특성과 스토리에 따라 생김새와 별명이 각각이다. 닝보에서는 물갈음 떡(水磨年糕), 윈난(云南)에서는 이괴(饵块), 남방에서는 츠바(糍粑), 만리장성 이북 지역(塞北)에서는 기장 쌀 떡(黄米糕)이라고 한다. 고(糕)는 고(高)와 발음이 같아서 중국어에서 행운의 뜻을 가지고 있어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이다.
팔보밥 (八宝饭)

팔보밥은 찹쌀, 좁쌀, 땅콩, 녹두 등 적어도 8종류 이상의 재료를 넣고 쪄서 만든 음식이며 중국에서 특히 강남 지방에서 유행되는 음식이다. 중국인들은 이 밥을 설탕에 찍어서 먹기도 한다. 이중에서 검은색의 흑미로 지은 밥이 일품이며, 백미로 지은 밥은 색상이 화려하고 영양가치도 뛰어나서 노인과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음식이다.
팔보밥은 서주때, 주무왕의 축하연회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왕은 공적이 뛰어난 8명의 장수들을 표창하기 위해 요리사에게 특별히 8가지 곡물을 넣어 이 밥을 만들게 했다는 것이다. 그후 이 요리는 천년의 역사를 거쳐 전국으로 퍼져나가게 되었다. 최근에는 인스턴트 음식이 인기를 끌어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비닐봉투에 포장된 팔보밥이나 캔에 넣은 팔보죽을 판매하고 있다. 캔 팔보죽은 휴대하기 편해서 여행을 떠날 때 널리 애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