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겨울, 7 흰눈의 백탑사 京城白雪白塔寺
노선 포인트 : 경산공원 (景山公园 万春亭、寿皇殿), 지안문 (地安门, 中国书店), 종고루 (钟鼓楼)
경산공원의 만춘정에 올라
경산공원의 만춘정(景山公园 万春亭)은 의심할 여지 없이 베이징 도시 중심부의 감제고지이자, 베이징 중추선상의 최고봉이다. 눈이 내린 후 가장 먼저, 아니 눈이 내린 후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눈송이가 흩날릴 때, 만춘정에 올라 사방을 바라보면, 그야말로 망망한 베이징의 모습이다.
북쪽을 보면 엄숙한 수황전(寿皇殿)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고루 건축이 눈 사이로 보일 듯 말 듯하다. 동쪽을 보면 가까운 사합원, 먼 곳의 고층 건물들이 옛것과 현대가 어우러진 도시임을 알려준다. 남쪽을 보면 자금성 전체의 황금빛 유리 기와가 점점 흰 눈으로 덮여 있고, 그 짙은 붉은 벽은 자설의 배경이 되고, 눈 온 후의 자금성은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자금성이 될 것이다. 서쪽으로 보면 북해공원(北海公园)의 백탑, 백탑사의 백탑, 그리고 멀리 중앙방송탑, 그리고 은은한 서산을 배경으로 한 현대의 경서성경을 이루고 있다.
경산 공원을 나와 북쪽으로 향하여 지안문동대가와 서대가가 만나는 지점에 고풍스러운 안시루(雁翅楼) 고건축에 '중국서점'이라는 팻말이 걸려 있다. 이곳은 도심 소란스러움 속에 조용한 느낌을 주며, 청록색 톤의 채회를 배경으로 금 간판이 유난히 점잖고 고풍스러워 보인다. 서점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마치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것처럼, 문 밖의 시끄러운 세상과 완전히 격리되어, 이곳은 조용히 책을 읽고 보물을 찾기에 적합한 좋은 곳이며, 이곳에는 옛 베이징에 관한 고서가 많이 있다.
중추선 따라 종고루로
서점을 나와 다시 북쪽으로, 지안문외대가를 따라 만녕교(万宁桥)를 건너고, 신수를 건너고, 화신묘(火神庙)를 지나, 고루(鼓楼)까지 가고 또 종루(鼓楼)까지 간다. 종루에 가까이 가서 눈을 보고, 종루의 종소리를 상상하고, 종루에 빙빙 도는 비둘기들이 보인다… 여기가 바로 베이징입니다.
시간이 무슨 소리일까? 아마 옛 베이징에서 시간은 종소리 북소리였을테다. "아침 종 저녁 북"은 과거 베이징의 기억이며, 종루와 고루는 바로 그 시간을 관장하던 곳이다. 베이징 종고루는 베이징 중추선 상에 있는 고전 건축으로, 두 건물은 남북으로 가까이 앞뒤로 세워져 있으며, 기세가 웅장하다.
시간측정 기기가 보편적이지 않았던 고대에는 종고루가 날마다 그 역할을 수행했다. "십여 리,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이 없다." 종루 건축의 반원형 지붕에 천정과 십자권동을 관통하여 마치 위아래로 통하는 두 개의 공명관처럼 되어, 종소리를 길게 할 수 있는 것은 고대인들의 지혜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종고루 근처에도 잘 보존된 사합원(四合院)건축들이 있는데, 그 골목길을 누비다 보면 간간이 옛 베이징 특색 음식점을 만날 수 있으며, 옛 베이징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