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중국의 황제와 후궁들, 그들의 목욕비누는?

2014-05-16

요즘 사람들은 여러 브랜드의 비누, 바디 워시로 목욕을 한다. 심지어 아동과 여성 전문 목욕제품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그럼 옛사람들은 무엇으로 때를 제거했을가?

송나라 "후궁욕아도"

청나라 강도회 "화청출옥도"

선진시기 쌀뜨물 "반"이 고급 세제

역사자료의 기록에 따르면 중국 선진시기 목욕할 때 사용하는 세제가 "반"이라고 하는 물품이었다. 선진시기의 전장제도를 기록한 "예기"(禮記)의 "옥조"편에는 이런 문구가 등장한다. "일오관, 목직이회양" (日五盥,沐稷而靧粱), 뜻인즉 매일 다섯번 손을 씻고 곡물을 씻어낸 물로 머리와 얼굴을 씻는 것이다. 여기에서 "목"(沐)은 머리를 감는다는 의미로, "목직"(沐稷)은 곡식을 씻은 물로 머리를 감는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관"(靧)은 얼굴을 씻는다는 의미로 "관양"(靧粱)은 쌀뜨물로 얼굴을 씻는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고대인들은 목욕용품을 "반" 혹은 "반즙"이라 불렀다.

"목직이관량"은 선진시기 "군자" 즉 신분이 있는 사람들의 일상 목욕에 대한 요구이다. 여기서 "반"이라는 이 쌀뜨물은 일종의 고급 세제임을 알 수 있다.

곡물을 씻어낸 물은 때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현대 과학기술 분석을 통해 입증한 결과 이런 선진시기의 고급 세제에는 "수용성비타민"과 "여러 가지 광물질"이 함유되어 녹색영양형 세제일 뿐만아니라 염증과 및 양증(痒症)을 제거하는 효과도 있다.

쌀뜨물의 이런 세척효능에 근거해 고대인들은 곡물위주의 다양한 세제를 발명했다. 예를 들면 욕탕물에 전분을 담그는 "전분욕", 밀기울로 목욕하는 "밀기울욕" 등이다. 현대에도 "쌀뜨물"로 손을 씻어 피부를 부드럽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장기간 쌀뜨물로 손을 씻으면 손이 희고 부드러워지는 효과가 있다.

남북조시기 유행하는 쥐엄나무열매 세목

곡물이 충족하지 못한 고대에 세제인 "쌀뜨물"은 보통 백성들에게 사치품이였다. 아울러 고대인들은 값싼 세척물인 쥐엄나무열매를 발견해냈다.

중국 고유의 실거리나무과에 속하는 쥐엄나무의 열매는 비누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그 즙액은 오물을 제거하는 강한 효과를 나타낸다. 당나라 사람 단성식(段成式)의 "유양잡조" 풀편에는 "귀협과, 생강남지, 택여협과, 고일이치, 목지장발, 엽거의구"(鬼皂荚,生江南地,泽如皂荚,高一二尺,沐之长发,叶去衣垢。)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단성식이 언급한 "귀협과"는 바로 쥐엄나무열매의 일종으로 머리를 감을 수 있고 때를 제거할 수 있는 쥐엄나무잎으로 옷을 씻을 수 있다.

쥐엄나무열매는 품종에 따라 때를 제거하는 효과가 천차만별이다. 일명 "비조협"인 쥐엄나무열매의 세척효능이 제일 강하다. 송나라 이후 나타난 "향조"의 주요 원료가 바로 이 비조협으로 현대에 사용되는 "비조"란 단어도 여기에서 유래된 것 같다.

남북조시기 남조에서 쥐엄나무열매 세목이 가장 먼저 유행되었다. 역사자료를 보면 쥐엄나무열매는 비교적 중요시하는 세제로 상층귀족들이 모두 사용했다. "남사 제본기"(南史•齊本紀)에는 제명제 소란(萧鸾)이 "쥐엄나무열매를 자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송원시기 쥐엄나무열매는 일종 자주 쓰이는 세제로 송나라 후궁의 여인들도 쥐엄나무열매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쥐엄나무열매는 천연적인 비누로 고대인들이 최장기간 사용한 세제용품이다. 오늘날에도 편벽한 농촌에서는 이 쥐엄나무열매로 세제를 대신해 옷을 씻는 경우가 있다.

쥐엄나무열매는 세제용품으로 쓰이는 외에도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중약재이다. 명나라 이시진(李時珍)은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쥐엄나무열매가 약재로 후두염, 오줌소태, 태의불하 등 10여가지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기록했다.

송나라 비주자와 콩가루로 "목욕약재" 제조

고대인들은 쥐엄나무열매로 세척하는 외에 "비주자"로 불리우는 식물열매로 때를 제거하기도 했다. 이 또한 쥐엄나무열매와 비슷한 세제품이다.

비주자는 중약재 "무환자"의 별칭으로 "귀견추"로도 불리운다. "본초강목"에는 전문 무환자에 대한 소개가 있다. 무환자나무는 높은 산에서 자라 열매가 탄환과 같고 종자가 단단하며 검은색을 띤다. 비조협의 종자와 같이 동그란 구슬과 같아 "비주자"(肥珠子)로 불리운다. 해마다 10월이면 고대인들은 무환자나무 열매를 따다 푹 삶아 그 종자를 버리고 밀가루나 콩가루와 버무려 "목욕에 쓰는 약"을 만드는데 이 약은 보건기능이 있는 목욕용품이다.

비주자로 "세안용세제"도 만들 수 있다. "본초강목"에는 비주자로 "세안하고 기미를 없애는" 밀방이 적혀있다. 바로 "무환자열매를 으깨서 밀가루와 함께 버무린 후 환약형태로 만들어 매일 조금씩 취해 세안하면 때와 기미를 없앤다."는 것이다. 이런 "세안용세제" 효능에 대해 이시진이 "매우 효과적이다"라고 평가했다.

고대 일부 지역에서는 "초목회수"를 세제로 사용했다. "계륵편"(雞肋編)에는 송나라 때 "남방여인들 일세일목, 휘즙만 썼느니라."라고 적혀있다. 뜻인즉 송나라 때 남방여인들은 일년에 딱 한번 목욕하는데 사용한 세제가 근근히 "휘즙"이였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휘즙"이 바로 초목회를 합성한 물이다. 현대 검측 결과 "휘즙"은 "쌀뜨물"처럼 탄산칼륨이 함유되어 오물을 없애는 기능이 있다.

남조시기 인공합성 목욕세제 "조두" 출현

상기 몇가지 목욕세제는 모두 "자연산"이다. 그럼 고대에 인공합성세제는 없었을가? "조두"(澡豆)가 바로 인공합성세제이다.

당나라 때 궁궐에서는 조두는 주로 가을과 겨울에 손을 씻고 세안하는데 씌였다. 이 조두의 세척효과는 매우 선명해 "천금요방"(千金要方)에서는 "세안에는 조두니라, 조두로 손과 얼굴을 씻으니 백일동안 희고 깨끗하더라"라고 적혀있었다.

명청시기 돼지이자를 가공해 만든 "향이자" 출현

조두의 제작공예는 송나라 때 질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조두를 만들 때 천연적인 쥐엄나무열매를 으깨서 향료를 넣고 감귤크기 만한 구형 모양으로 만들어 "비조단"(肥皂團)이라 불렀다. 비조단은 향료를 넣었기에 "향조"(香皂)라고도 불리웠다. 이 비누는 최초 궁궐에서 사용했다고 하여 "향궁조"(香宮皂)로도 칭했는데 현대 세수비누의 전신이기도 하다.

명청시기 "향조"제작 공예는 한층 개선되어 세척기능이 더욱 효과적이었다. 돼지이자를 갈아서 설탕을 넣고 천연소다로 콩가루를 대체했으며 동물지방을 첨가해 골고루 혼합한 다음 눌러 구형 혹은 덩어리 모양으로 만들었다. 이 시기 강남 육합현(六合縣)(현 남경시 육합구)에서 생산한 비누가 가장 유명했는데 당시 여성들이 가장 즐겨 쓰는 세제품이었다. 단 가격이 너무 높아 일반 여성들은 사용할 수 없었다.

청나라 중기 비누가 점차 사회에서 유행되면서 비누의 종류와 제작방법이 점차 풍부해졌다. 이 시기 사람들은 "약용비누"를 많이 선호했다. "광서순천부지" (光緒順天府志)기록을 보면 그 제조방법은 "쥐엄나무열매를 으깨고 찌꺼기를 없앤 다음 향료와 약재를 첨가해 만드는 것이다." 물론 청나라 궁궐에서 사용하는 비누와 민간비누는 차이가 있었다.

궁궐에서 사용하는 비누는 특별히 신경을 써서 향료도 흔히 단향목,  배향초,  영릉향 등 귀한 재료를 사용했고 태의가 연구제조한 약용비누는 세제효능외에도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미용, 보건, 양증을 없내는 효과가 있었다. 광서황제와 자희태후가 사용하는 비누는 모두 이런 특별제조한 비누인 것으로 알려졌다.

C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