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이 끝나고 어느덧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이제 날씨가 덥지 않고 선선한 바람,높고 푸른 하늘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올해 9월23일은 본격적인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추분이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이 날 중국에서 어떤 풍습이 있어요?
추분은 가을의 여섯 절기중 네 번째 절기이며 추분 후에는 밤이 낮보다 길어지기 때문에 여름을 지나 본격적으로 가을이 왔음을 느끼게 된다. 환절기인 추분은 밤낮의 기온차가 켜져 감기에 걸릴 확률이 높은 계절이기도 한다.
달에 제를 올린다

원래 추분은 중국의 전통 ‘제월제(祭月节)’이며 고대 중국에서는 ‘춘분에 태양에 제사를 올리며 추분에 달에 제사를 올린다’는 말이 전해져 있었다. 기제에 따르면 제월제가 월래 추분 날에 하는 전통 풍속인데 음력 날짜가 매년 다르기에 후에 추석 날로 변경되었다. 또한, 추석에 보름달이 있어 제사하기에 적당하기도 한다. 베이징의 월단(月坛)은 명나라 가경 황제 년간 달에 제사를 하기 위해 세워졌다.
가을걷이 채소를 먹는다
사람들이 가을걷이 채소를 먹는다는 것은 가을의 시금치를 먹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추채(秋菜)’는 중국만이 있는 일종의 채소이며 한국의 쑥과 조금 비슷하다. 옛날 마을 사람들이 추분 날이 되면 남녀노소 다 추채를 걷이하러 집을 나갔다. 신선한 야채를 생선과 같이 국을 끓여 먹으며 이를 ‘가을국’으로 불린다. 국을 먹으면서 가족 건강을 기원한다는 것이다.
계란 세우기

중국에서는 수천년 전부터 춘분이나 추분이 되면 계란 세우기 게임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매년 천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추분 날에 계란 세우기를 시도한다. 이 게임을 한다는 것은 추분이 되면 지구가 평형 상태가 되고 날씨가 덥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낳은 지 4~5일 되는 신선한 달걀을 골라 책상에 놓고 세운다. 사람이 많지만 성공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추분은 달걀 세우기 놀이를 하기에 가장 알맞은 절기다.
밭갈이 소를 보낸다

옛날 중국에서는 추분이 다가오면서 밭갈이 소를 보내는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붉은 종이나 노란 종이에 한 해의 음력 절기를 적고 농부가 밭을 가는 그림을 그려 넣어 이를 밭갈이 소를 보낸다고 한다. 밭갈이 소를 보내면서 가족 행복을 빌거나 농사를 잘되기를 기원하는 말을 한다.
참새 입 붙이기
옛날 사람들이 추분 날에 탕위안(湯圓: 찹쌀가루 등을 새알 모양으로 빚은 것으로 대부분 소를 넣은 음식)을 먹는다. 때로 소를 넣지 않은 탕위안을 삶기도 한다. 참새 입 붙이기라고 하여 가는 대나무를 이용해 쇠스랑 모양을 만들어 논가에 꽂아 두는데 이는 참새가 농작물을 해치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연 날리기

추분은 아이들이 연날리기에 딱 좋은 시기다. 특히 추분 날에 어른들이 같이즐기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연에 복을 기원하는 그림이나 문자를 넣기도 하며, 하늘로 날려 신이 듣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