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성 이야기 : 단홍교의 전설

2020-10-15

자금성 단홍교(断虹桥)는 자금성 무영전(武英殿)은 동측의 내금수하(内金水河) 걸쳐 있다. 명청시기에는 서화문을 통해 궁을 출입하거나, 무영전으로 나설 때 이 다리를 거쳐야 했다.

고증에 따르면, 단홍교는 원나라 황궁의 숭천문 동측의 다리였으며, 그 공예 역시 원나라 시기 심미관을 따르고 있다.

무영전 일대는 자금성의 외조(外朝) 지역으로, 청나라 시기 한 때에 왕조의 정무를 처리하던 곳으로, 엄숙하며 장엄한 분위기다.

일찍이 자희태후를 시중들던 어전수령태감 탕관칭 (唐冠卿)과 시중태감 천핑순(陈平顺)의 말에 따르면, 당시 서태후가 서화문(西华门) 출입으로 무영전 돌다리를 거칠 때에 가마를 탔으며 거기에 면사포로 얼굴까지 가렸는데, 이는 이곳이 엄숙한 곳임을 말한다.

또한, 무영전 동측으로 돌면 정교하고 아름다운 한백옥 다리가 금수하 위에 놓여져 있으며, 다리를 건너면 눈앞에는 푸른 녹음의 고목들이 맞이하는데, 그야말로 마음 속에서 아름다운 탄성이 나오는 궁궐 속의 아름다운 곳이다.

단홍교와 관련되어서는 쓰린 이야기도 하나 있다. 전설에 따르면, 이 조각 공예가 복잡하고 섬세한 원나라 돌다리는 명청시기에 황실에서 꺼리던 것이었다.

매번 황제가 무영전을 거칠 때마다 수행하는 태감은 미리 황색 실크천으로 다리 양측의 기둥을 덮었다고 하는데, 이는 신수(龙狮神兽) 조각상이 황제를 놀래킬까 두려워서라고 한다.

이 이야기가 황당무계하지 않은 이유는 도광제의 이야기와 관련이 있다. 도광제의 장자가 스승에게 대들었다는 이유로, 도광제는 장자를 죽였으며, 이는 황제의 마음 속에서 지울 수 없는 뼈 아픈 후회로 남았다.

이 단홍교 다리의 사자상 하나가 한 손으로 머리를 긁적이고, 한 손은 배를 만지고 있으며, 표정은 기괴한데, 이 돌사자상이 황자의 화신이라 와전되었으며, 이에 감히 황제에게 보일 수 없었다는 이야기다.

이런 탓에 태감들이 황제 눈에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하여, 실크천으로 덮었다는 마음아픈 전설이 있다.

2016년 9월, 고궁의 서부 단홍교부터 자녕궁(慈宁宫)구역이 개방되면서 관람이 가능해졌으며, 일부 네티즌들은 이 돌사자상이 오히려 귀여운 표정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사진/글 나는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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