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성 이야기: 자금성 가장 아름다운 석교, 단홍교

2019-11-14

자금성 고궁의 가장 아름다운 다리를 이야기하자면, 단홍교(断虹桥)를 빼놓을 수 없다.

다리는 자금성 내의 내금수하(内金水河)에 있으며, 무영전(武英殿)은 동측에 있다. 이곳은 고궁의 서화문(西华门) 안측의 외서로 지역으로, 자금성 외조(外朝) 지역에 속한다. 서측의 중남해(中南海)와 인접하여, 황제가 궁을 나가 중남해나 원명원, 이화원으로 향할 때, 단홍교를 반드시 거쳤다.

내금수하(内金水河)는 자금성 서북에서 내려와 무영전 앞쪽을 거쳐 구불거리며 동측으로 향하며, 태화문(太和门) 앞에서 그 존재감을 보여주다가, 동측 문화전(文化殿) 뒷쪽을 거쳐 자금성의 동남으로 빠져나간다.

단홍교는 한백옥 아치형 다리로, 남북방향으로 놓여있다. 길이 18.7미터, 폭 9.2미터이며, 궁궐내 폭이 가장 넓은 돌다리의 하나다. 홍(虹)은 본래 다리의 의미를 가지며, 다리에는 아름다운 석조가 조각되어 있는데, 전체적으로 오래된 분위기를 풍긴다.

20개의 망주석에도 연잎 모양 조각이 되어 있고, 연주연꽃 수미좌(须弥座) 위에는 34마리의 사자 조각이 있는데, 크기와 자태가 모두 다르며, 매우 고풍스럽다.

18개의 난간판은 쌍룡희주(双龙戏珠)를 주제로 하고, 모란, 연꽃, 국화 등 십여 종의 화훼로 보조하여 조각하였다. 상부에 연꽃 분경을 투조하고, 하부에는 두 마리 용이 구름과 꽃 속에서 공놀이를 하는 부조를 하였는데, 수 백년이 지난 지금도 모습이 뚜렷하다.

다리 양끝단에는 동물(神兽) 조각상이 있는데, 이는 중국 고대 전설 속 신수(神兽)의 하나인 바샤(霸下)라고 한다. 또, 다리 동굴 위쪽에는 짐승 머리 조각이 하나 붙어 있는데, 이런 흡수수(吸水兽) 조각은 물을 제압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이는 오래 전에 있었던 공예 수법이자 심미관인데, 복잡하고 섬세하면서도 친자연적인 수법으로, 황성 중에서 이와 비슷한 것은 보성사(普胜寺) 인근의 비홍교(飞虹桥)만이 있다. 그 석조 부재는 정화(郑和)가 서양에서 가져온 해외물건이라고 한다. 두 다리 명칭에 모두 홍(虹)자를 사용하였으며, 공예가 뛰어나다.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며, 모두 송원 시대의 풍격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명나라 초기에 이미 사라진 형태다.

또한, 금수하의 위치 변천에서 부터 이 다리의 역사를 가늠해 볼수 있다. 금수하는 이 지역에 넓직하게 존재했으며, 특히 원나라 궁궐(大内)의 금수하는 명청시기 금수하처럼 구불거리지 않고, 서측의 태액지(太液池)에서 물이 들어와 곧게 흘러 숭천문(崇天门) 앞을 거쳤는데 그위에 놓인 주교(周桥) 다리는 원나라 궁궐 앞단의 가장 기세있는 분포였다.  즉, 원나라시기 황궁 숭천문 앞에 주교를 중심으로 총 3개의 다리가 배치되었으며, 그중 동측의 다리가 현재의 단홍교가 된다. 명나라 시기에 황궁을 확장하면서 금수하의 모양도 변하게 되었다.

단지 다리 뿐만 아니라, 다리 북쪽에는 자금성 십팔괴(紫禁十八槐) 회화나무들이 존재하는데, 대부분 원나라 시기의 고목들이다. 1935년 첫 출간된 <旧都文物略>에도 18그루의 회화나무 고목이 기재되어 있다. 높다란 나무들이 우거진 곳으로, 당시에 황제든 고관 대작이든지 이곳에서 마음이 후련해짐을 느꼈을 테다.

(번역/사진 나는걷는다)

北京旅游网韩文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