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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각사의 샘물

  • 입력 2010-03-29 22:56:28 | 조회 3116 | 추천 287
  • 출처 CR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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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찰이라고 하면 모두들 기이한 산봉에 맑은 샘물, 하늘을 찌르는 고목, 바람에 설레는 대나무, 그 사이로 은은히 들려오는 독경소리를 떠올리면서 심령을 정화한다. 베이징(北京, Beijing) 서쪽의 대각사(大覺寺)는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깝고 또 내가 늘 가는 절인데 그 곳에는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고 일년 사계절 솟아나는 샘물이 있다. 정신을 가장 잘 집중하는 레저방식은 산의 암석에 기대어 샘물을 읽는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샘물은 원래 마시는것이나 흔상하는것이여서 "읽는다"고 하면 심오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샘물을 읽는다는 구절을 수도 없이 많이 보고 샘물가에서 샘물을 읽으려고 노력도 해보았지만 그 느낌이 다가오지 않았다. 샘물은 졸졸졸 흐르면서 새벽과 석양을 하나로 만들고 보슬비와 날리는 눈을 맞으며 바위에 커다란 물음표를 새겨놓았다.

대각사는 지금으로부터 천여년의 역사를 가진다. 대각사 중앙에 있는, 1068년 요(遼, Liao)나라때 세워진 비석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 비석에는 "청수원자(淸水院者), 유도지승(幽都之勝)"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맑은 물의 뜰이 아늑함의 최고이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이 절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이 곳은 "서산 팔원(西山八院)"의 하나인 청수원이고 요나라 때 등(鄧, Deng)씨 성을 가진 한 선사(善士)가 이 곳을 와 보고 정원은 아늑한데 절이 낡아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절을 수건했다. 대각사는 편벽한 곳에 자리잡았지만 예로부터 많은 유지인사의 발길을 끌었다. 요(遼)나라 황제가 비석을 세우고 금(金, Jin)나라 황제도 늘 이 곳을 찾았고 명(明, Ming) 나라 선종(宣宗, Xuanzong)황제가 절에 크게 깨닫는다는 뜻으로 대각(大覺)사라는 이름을 하사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풍류황제로 불리우는 청(淸, Qing)나라 건륭(乾隆, Qianlong)황제도 이곳에서 탁발하고 스님이 되었다가 파계한 원인으로 매를 맞고 절을 떠나면서 "과인은 선각과는 인연이 없고 범인에 속하는가 보다"라고 한탄했다고 한다. 대각이라는 두 글자의 함의를 일반인들은 쉽게 깨우치지 못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다.
 

어느해 어느날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그날 내가 동이 어슴프레 밝아올때 대각사에 들어섰는데 내가 첫 손님이 아니였다는 생각이 든다. 절의 문에 들어서는 그 찰나 나는 유리세계에 들어선듯한 감을 느끼었다. 하늘과 땅사이는 드넓고 요원하고 주위는 정적이 깃들고 새벽별이 보일듯 말듯하고 불전방향에서 향이 구름마냥 떠돌았다. 절의 정원에 있는 천년묵은 은행, 명나라청나라때의 목련꽃, 백년수령을 가진 자등나무와 나이를 잊은듯한 송백이 동면에 취해 있었다. 좁은 돌길에는 흰 눈이 쌓여 있고 그 위에 가끔 노란 나뭇잎이 장식되어 처량한 기분을 만들어주었고 내 뒤에는 어렴풋한 내 발자국만 보여 한 순간 어디에서 어디로 갈지 잊어버렸다. 그 때 나는 갑자기 샘물의 소리를 듣게 되었다. 가볍고 가늘고 때로는 잘 들리다가고 때로는 소나무 설레는 소리에 파묻혀 저 먼곳의 전설을 이야기 하는듯한 샘물소리가 들려왔다. 하여 그 소리를 따라 샘물을 찾고싶은 마음이 생겼다.

산위로 뻗은 계단을 따라 오르니 바로 곁에서 흘러내리는 샘물이 보였다. 맑고 활발하고 느릿느릿 흐르는 샘물은 조용하고 응고된듯한 절의 분위기속에서 그렇듯 개성을 보였고 생기로 충만되었다. 내가 손을 그 흐르는 샘물에 넣었는데 생각밖에 그렇게 차지 않았다. 흐르는 물이 손의 움직임과 부?치며 손끝에 가벼운 힘을 전해주어 마음속의 그 아늑함과 함께 밝아오는 아침을 맞이하게 해주었다. 이 샘물이 어디서 오고 어디로 흘러가는지 누구도 모른다고 한다. 절의 담벽을 뚫고 들어온 샘물이 산을 에돌고 대나무 숲을 꿰뚫고 요나라 비석을 지나 마지막에 공덕지(功德池)에 흘러드는데 이 과정에 인생사를 전하는듯 혹은 심오한 철리를 비유하는듯 하다.

대각사의 샘물은 차와 하나로 되면 언제나 "불가설(不可說)"을 깨우치게 해주고 이로 하여 대각사의 차는 아주 유명하다. 다도를 표연할때면 불교의 음악이 은은하고 차의 향기가 피어오르고 유리잔속의 맑은 샘물이 다도 소녀의 눈매를 더 맑게 해주고 단맛과 쓴맛이 어우러진 차는 차를 맛보는 사람의 마음을 씻어주는듯 하다. 다도원의 이름은 밝을 명(明)자와 지혜 혜(慧)자를 합쳐 명혜원이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다도원에서 샘물과 차의 품성을 읽었을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허리를 굽혀 가지고 간 생화를 샘물에 담갔다가 꺼냈다. 꽃은 더 싱싱해졌다. 그리고 나서 나는 샘물이 내 얼굴에 물꽃을 피우고 시원함이 마음속깊이까지 스며들도록 했다. 나는 샘물원을 찾으려는 생각을 버리고 "무거래처(無去來處)"-온 곳도 갈 곳도 없다는 뜻의 대전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내 뒤에서는 여전이 샘물소리가 들려온다. 차거운 겨울 새벽에 샘물은 자신만이 알아들을수 있는 노래를 부른다.

 



베이징관광국 한글공식사이트     최종수정일: 2010-03-29 22: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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