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교(趙州橋) : 정교하고 견고함이 천하 제일

2018-07-13

길이가 64.4m이고 폭이 9m되는 조주교(趙州橋)는 전체적으로 보면 단칸 홍예교이지만 사실 28개 아치형 돌을 세로로 병렬시켜 만들었다. 조주교는 그 건축 구조가 매우 독특하여 예로부터 "정교하고 견고함이 천하 제일이다"라는 미명을 자랑했다. 조주교는 과학적이면서도 중국 특유의 민족 풍격을 지니고 있어 중국 고대 건축 중 위대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조주교라는 이름에는 재밌는 이야기가 깃들어 있기도 하다.

현재의 하북성(河北省) 조현(趙縣)은 원래 조주(趙州)라 불렀는데 이곳에는 크고 작은 두 개의 돌다리가 있었다. 큰 것은 조주 남쪽에 있었는데 천상의 웅장한 무지개 다리를 방불케 했다. 전한데 의하면 이 다리는 중국에서 건축 공장의 시조로 추앙되는 노반(魯班)이 건설했다고 한다. 한편 작은 돌다리는 조주의 서쪽에 위치했는데 수면위에 떠 있는 백룡과 같았으며 작지만 정교했다. 이 작은 다리는 노반의 여동생 노강(魯姜)이 세웠다고 한다.

노강은 조각칼로 다리에 반고개천(盤古開天), 대우치수(大禹治水), 견우와 직녀, 단봉조양(丹鳳朝陽) 등 조각을 새겼는데 그 조각이 생동하고 정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노강은 조각을 완성하고 흐뭇하게 자신의 작품을 바라봤다.

그리고 노강은 즉시 노반이 있는 곳으로 찾아갔다. 멀리서 보니 강 위에는 무지개가 내려 앉은 듯 했다. 바로 노반이 만든 다리였다. 노반은 마지막 망주석을 설치하고 있었다. 이때 장난기가 발동한 노강이 나무 뒤에 숨어서 닭 울음소리를 냈다. 그랬더니 수탉이 따라서 울어대며 아침을 알렸다. 노반은 그 소리를 듣고 급히 마지막 망주석을 설치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돌다리가 완성됐다.

조주에는 하룻 밤 새에 두개의 돌다리가 생기는 기이한 일이 생겨 큰 화제가 됐다. 많은 장인들이 이곳을 찾아 다리를 참관하고 그 정교한 기예를 배웠으며 수많은 처녀들이 이곳을 찾아 다리에 새겨진 문양을 본땄다. 조주를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었고 다리도 점점 더 유명해 졌다. 하여 사람들은 노반이 만든 이 다리를 조주교라 불렀다고 한다.

번역/편집: 조옥단

CRI